노션 → 옵시디언 → 리플렉트 쓰다가 정착한 노트앱
노션 → 옵시디언 → 리플렉트 쓰다가 정착한 노트앱
욕하면서도 쓰는 SaaS를 만들어야한다는 말이 있죠 ㅎㅎ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거나, 가격이 사악하지만 제공하는 기능의 혜택이 엄청나서 욕하면서 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오늘은 제가 노션, 옵시디언, 로그시크, 리플렉트를 방황하다 정착한 Lazy라는 노트앱을 소개하려 해요. 현재 한 달 정도 사용해보면서 사소한 버그가 많았지만, 떠날 수 없었던 기능는 아래와 같아요.
- 어디서든 텍스트/비디오 클리핑 가능
- 어디서든 AI 호출하고, 대화한 내용을 바로 노트에 저장할 수 있음
- Personal CRM
- 외부공유용 링크 생성
- 이 모든 걸 $10/month
그럼 구체적으로 Lazy가 제공하는 기능을 알아볼까요?
노트앱의 상향 평준화와 AI 노트앱의 부재
// 최근 진행했던 노트앱 인기투표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수의 노트앱들이 출시되면서, '노트 앱은 취향차이'가 되었어요.
- 간결하고 구조화된 메모를 선호 → 노션
- 가벼움과 단순함을 선호 → 애플 노트
- 하이퍼링크로 정보를 연결하며 지식관리에 초점 → 옵시디언, 롬 리서치, 리플렉트..
- AI 노트 : ???
하지만 아직까지 실용적인 AI 경험을 제공하는 노트는 없어보입니다. 그나마 노션이 최근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키워가고 있는 것 같고요. 이런 맥락에서 Lazy는 개인적으로 AI를 유저경험에 잘 녹여낸 제품이었습니다.
첫 인상
제품을 설치하면 가장 처음 보이는 첫인상입니다.
중앙에는 깃헙의 잔디처럼 노트를 작성한 날이 표시되고 카드 형태의 노트가 있어요. 우측에는 해당 노트의 메타데이터가 보여지고요, 좌측에는 네비게이션 바가 있습니다.
그럼 저의 use case에 빗대어 Lazy의 기능을 소개해볼게요.
텍스트 클리핑 & AI에게 질문하기
저는 매일 아침 뉴스레터를 읽고 인상깊은 문장을 저장하고 있는데요. 글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이 문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다.
- 이 사람의 주장에 동의되지 않는데 반대의 의견이 있다면 무엇일까.
- 광고가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다. 글을 구조적으로 요약해서 빠르게 소화하고 싶다.
그래서 요즘은 이때 Lazy의 클리핑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웹에서 ⌘+J로 빠르게 AI를 호출해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어요.

가장 좋았던 UX는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타겟 소스를 다양하게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크게 3가지 유형의 소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Selected Text → 텍스트를 특정해 명령하기
- Source Contents → 해당 페이지의 컨텐츠에 기반한 명령하기
- Anything → 아무거나 물어보기
이렇게 AI 생성한 답변을 즉시 lazy 노트에 추가할 수도 있어요.
제가 인상깊은 글과 문장을 캡쳐하는 이유는 대부분 더 좋은 글을 작성하기 위함인데요. 이렇게 텍스트를 소화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좋습니다.
비디오 클리핑 & AI에게 질문하기
텍스트 컨텐츠도 놀라웠지만, 비디오/팟캐스트 캡쳐 기능도 뛰어났습니다. AI 노트앱이 이렇게까지 상향평준화 되었구나 싶었는데요. 예를 들면, 3시간이 넘아가는 영어 팟캐스트를 보고 싶지만, 영어가 부담스럽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Lazy를 호출해 이렇게 요청해볼 수 있습니다.
- 영상의 내용을 한글로 요약정리해줘
그럼 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굉장히 빠르게 요약을 해줍니다. 당연히 노트에도 바로 저장할 수 있고요. 영상 요약 제품을 몇 개 구독해서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속도와 정확도 측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습니다.
확장성
그럼 AI 호출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Lazy에게 특정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엑세스 권한만 부여한다면 어디서든 호출할 수 있어요. 특히 저는 오픈채팅에서 재미있는 내용이 보이면 해당 내용을 캡쳐해 노트에 바로 저장하고 있어요.
Personal CRM
다음으로, Personal CRM(PCRM)입니다. PCRM은 쉽게 말하면, 주변 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트래킹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에요. 전통적인 CRM은 고객과의 모든 상호작용을 추적하는 용도로 사용했지만, PCRM은 친구, 가족, 동료 등을 관리하는데 사용해볼 수도 있고요.
저는 PCRM을 크게 두 가지로 사용 중이에요.
1. 1on1 노트
디스콰이엇은 여러 사람과 돌아가며 매주 최소 한 번의 1on1을 가지고 있다보니,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놓치기 쉬워요. 그래서 저는 팀원들을 PCRM에 저장하고, 대화내용을 기록해두는 편이에요.
2. 책장
작가도 PCRM에 저장해둘 수 있는데요. 그럼 view(보기방식)을 조작해 위와 같이 책장을 만들어 관리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작가의 페이지에 들어가면 책을 읽으면 메모한 내용을 일자별로 관리할 수도 있어요. 만약 Amazon Kindle을 사용한다면 연동을 시켜둘 수도 있습니다.

불편함 경험과 그럼에도 사용할 이유가 있다면?
그럼에도 욕하면서 사용하게 되는 이유는 텍스트 처리과정에서 사소한 버그가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들여쓰기가 과하게 많이 들어가거나, 동일한 노트가 2개씩 생성되는 등의 에러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버그 있어도, 이 모든 기능을 월 $10에 사용할 수 있다면 전 무조건 yes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AI 기능을 실용적으로 활용해본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요, Lazy는 마치 원래도 사용했던 것처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매일 AI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AI 제품이 갖춰야 할 UX는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지 않더라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중요하죠. 생각해보면 콘텐츠 가공은 특별한 기능이 아니지만, 노트 앱과 결합되면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이처럼 특별한 경험이 아니더라도 기능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