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군이라는 허상

직군은 허상이다. 직군은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에 불과하다. 그런데 직군에 지나치게 얽매이게 되면 우리는 자신의 역량과 한계를 직군이라는 틀 안에서만 평가하게 되고, 이는 곧 자신의 정체성을 직군에 과도하게 연결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나는 이걸 잘하니까 개발자에 적합하고, 이런 역량이 부족해서 마케터는 못해

그러나 직군을 '단순히 생산적인 작업을 위한 임의적/전략적 선택'으로 보면, 우리는 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초기 단계의 팀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직군의 역할을 수행해야할 수도 있으며, 이런 다양한 역할의 융합은 기존의 직군 범주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직군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e.g) Problem Solver

따라서 직군에 대한 정의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지지 않으며, 특히 초기에는 직군의 경계없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팀의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Marty Cagan은 이런 팀을 **'역량있는 제품 팀(empowered product teams)'**이라 정의했는데, 이런 팀은 비즈니스 가치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임팩트를 내는 과정에서 소통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결국 직군은 단지 우리가 수행하는 업무의 메타데이터로, 우리 자신을 정의하는 요소가 아니라 업무의 종속 변수에 불과하다. 고용하기도/고용되기도 힘들다면 우리는 **'역량 있는 제품 인력(empowered product person)'**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