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일하기 위한 마인드셋, 성장을 위해 AI를 레버리지하는 방법, AI가 사진과 영상을 전부 대체할까?
2개월 만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 디스콰이엇 팀의 제품팀이 리빌딩 되었습니다.
- 그리고 팀에서 컨텐츠와 CX를 더 중점적으로 맡게 되었고요.
- 6개월 뒤에는 팀에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개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상황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정신없는 2개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래의 내용을 공유하려 합니다. 이번 글은 많이 길어요 ㅎ
- 스타트업에서 오래 일하기 위한 마인드셋
- AI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 무엇을 물어봐야할까?
- AI가 사진과 영상을 전부 대체할까?
오랜만에 노래를 가져와봤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인데요, 제품을 만들고 무너지고, 다시 만들고, 다시 무너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스타트업러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공 — 모래성
1. 스타트업에서 오래 일하기 위한 마인드셋
힘을 빼고, 기대치를 낮추자
혁신을 만들어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을 주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팀에서 컨텐츠를 담당하고 있다보니 컨텐츠 하나 하나에 강렬한 인사이트와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담으려하고, 엄청난 성과가 나기를 기대하는 것이죠.
그런데 대부분 힘을 주고 하는 일들은 실패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선 힘을 주기 시작하면 몸이 경직되고 시야가 좁아지게 됩니다. 방어기제가 강해지고, 피드백 수용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패했을 때 그만큼 실망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대충'하자 하는 생각입니다. 정말 대충한다는 말은 아니고요, 일 하나하나는 퀄리티있게 하되, 큰 기대를 가지지 않은 상태로 꾸준히 갈 수 있는 자세를 말합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장기적으로는 큰 기대를 가지되, 단기적으로는 기대치를 낮추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기대치를 낮추는 것은 팀원들과 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니까 플랜 B를 이미 가지고 있겠지', '임원은 뭔가 뾰족한 수가 있겠지', '개발자니까 이런 문제를 금방 해결할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낮추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 기대치'는 낮추되, '장기적 기대치'는 높게 가지는 자세입니다. 저 사람은 언젠가 크게 성장할거야, 함께 했을 때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되, 단기적으로는 미팅을 까먹을 수도 있고, 특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서포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냥 하는 반복적인 일을 늘리자
창업은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무언가입니다. 그런데 매일, 매 순간을 불확실한 가설만 붙들고 있다보면,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함에 언젠가는 지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하는 확실한 루틴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핵심은, 확실한 루틴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거나, 조금씩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런게 있습니다.
- (지표성장) 매일 디스콰이엇에 업로드되는 좋은 컨텐츠 10개씩 외부 채널에 배포하고 성과보기
- (지표성장) 매일 디스콰이엇에 업로드되는 컨텐츠 큐레이션하고 성과보기
- (유저이해) 인상깊은 메이커에게 커피챗 신청하기
- (학습욕구) 출퇴근 길에 Matter로 컨텐츠 읽기, 코멘트 달아서 정리
- (자아실현) 매주 주말은 AI/개발 공부하기
- (자아실현) 출사 나가기
- (옥시토신) 주말에 소중한 사람들과 식사하기
이렇게 꾸준하게 무언가를 반복하다 보면 '운'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는 순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배포하던 컨텐츠 중 하나가 바이럴 되거나 다른 컨텐츠에 대한 영감을 주기도 하고요, 꾸준히 사진을 찍다보니 돌잔치 사진작가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어요.
늘상 반복해서 하는 일들이 창업가를 지켜내는 것 같습니다.
나의 이기적인 욕망과 회사의 상황을 연결하기
20대에 기르고 싶은 5가지 역량이 있습니다.
- 문제정의
- 개발
- GTM
- 컨텐츠
- 라이프스타일
그 중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GTM하고,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디스콰이엇에서 충족하고 있었는데요, 개발역량을 기르지 못하고 있는게 항상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쯤, 이런 아쉬움을 팀에 전달했고 저희 CTO님(이하 워니)이 이런 피드백을 주셨어요.
"회사가 지금 필요로 하는 역량과 개인의 이기적인 욕망을 연결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디스콰이엇에 프론트엔드 리소스가 필요한 상황이고, 윌리는 개발역량을 높이고 싶으니 지금 윌리의 요청이 좋은 시그널 같아요.
앞으로 6개월 안으로 저랑 개발공부하면서 개발에 기여해보기로 해요."
사실 회사 생활이 처음이다보니, 이기적인 욕망을 팀에 비추는게 좋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는 상황 자체를 공유하지 않았을 때 동기부여가 떨어져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저녁에 AI와 개발독학을 하고, 매주 월요일에 워니와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욕구가 충족되니 회사 생활이 더 즐거워졌고요, 제 이야기를 잘 듣고 지원해주는 동료들을 보면서 한층 더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2. AI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
최근 개발공부를 하면서 성장을 위해 AI를 어떻게 레버리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정리 중입니다. 이전에 교육학을 공부했다보니 사람이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며 AI를 사용해봤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답안지부터 보면 안됩니다.
사람은 추론할 때 능동적인 자세가 됩니다.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나서는 상태를 의미해요. 바로 이때, '질문'을 하고요.
그리고 질문을 한다는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입니다.
틀린 답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가 더 위험합니다. 이 상태를 'Unknown unknown'이라고 하는데요, 이 영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정보가 있어야합니다.
- 이상적인 상태(Ideal State):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
- 현재 상태(Current State): 이상을 위해 현재 시도하고 있는 논리적인 사고/행동
AI에게 질문하는 방법
- 이루고자 하는 바(ideal state)를 명확히 입력합니다. AI는 명확한 목표가 없는 질문에 대해 general한 답변만 합니다.
- 나의 시행착오와 내가 세웠던 논리구조를 명확히 입력합니다. 내가 세운 논리기반으로 시행착오를 입력했을 때, 내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이제 AI가 현재 상태와 이루고자 하는 바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매꿀 수 있을지 제안합니다. 그렇게 내가 어떤 것을 놓치고 있는지 확실하게 하고, 계속해서 더 나은 액션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수식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Unknown unknown = (내가 이루고 싶은 바) - (내가 한 액션의 결과와 논리)
만약 이루고 싶은 바와 내가 한 액션의 차이가 0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좋은 학습을 하고 있는 상태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국 Uncertainty Killer가 되어야합니다.
결국 불확실한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면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빠르게 파악해 더 좋은 액션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AI가 영상과 사진을 전부 대체할까?
마지막 아젠다네요. 최근 도언(디스콰이엇 오퍼레이터)과 생성 AI와 사진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평소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도언이 질문을 던진 것인데요.
부족한 지식이지만, 저는 사진이라는 컨텐츠를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사진은 현실을 찍는 행위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글과 영화만큼이나 주관적인 컨텐츠입니다.
물이 반이나 있네 vs 물이 반 밖에 없네
사진작가는 하나의 피사체를 의도적으로 관찰합니다. 같은 곳에 서 있더라도 화각, 구도, 노출 등을 조절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값을 설정합니다. 그리고 셔터를 누르죠. 이렇게 사진이 촬영됩니다.
이렇듯 사진을 찍는 행위는 셔터를 누르기 이전 단계부터 설명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나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한 사진작가의 과정에 사실 더 공감하고요. 아직까지 우리가 생성 AI의 컨텐츠를 보고 감동하는 것은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 빠르고, 원하는 바를 정확히 만들어냈기 때문이지, 컨텐츠의 내러티브에 감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내러티브는 작가의 가치관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의 피사체를 왜 그렇게 바라보게 되었는지 이해하면서 감동합니다. 그래서 시간문제일 수 있지만, 아직 AI가 작품성까지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생산성은 높여줄 수 있습니다. 가령, 절벽에서 한 장의 사진을 찍어야한다면, AI로 다양한 화각, 구도를 시뮬레이션 해보고 적절한 값을 미리 설정한 다음 사진을 쉽고 빠르게 찍을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죠!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기
오늘 전반적으로 AI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는데요, 사진도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을 줄이고, 더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동일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AI를 경계하지만 말고,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창의적으로 생각하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하고요.